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경제 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한 대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모습. /국무총리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24일부터 국내에 있는 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정부의 경제 회복 의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국무총리실이 23일 밝혔다. 총리실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무위원을 추가로 탄핵소추해 국무회의를 중단시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책임 있는 정당이 진지하게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대행이 24일부터 주한 일본상공회의소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국의 주한 상공회의소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하고, 수출 기업 방문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는 “정부의 경제 회복 의지를 표명하고, 경제 정책을 안정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을 강조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한 대행은 이날 경제 6단체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도 “현재의 권한대행 체제의 근본은 헌법과 법률을 충실히 지켜서 우리나라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강한 나라로 (국제사회에) 다시 각인되고, 정책 결정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되도록, 정책 간 일관성과 정합성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방 실장은 또 “한 대행이 연말에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소방서와 군부대 등을 방문해 격려할 계획”이라며 “특히 소방서를 방문해 국민 안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소방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전방 군부대를 방문해 국가 방위에 애쓰고 있는 장병을 현장에서 따뜻하게 격려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24일 정기 국무회의에는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법률로 공포하는 안건은 올라가지 않을 예정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두 법안의 공포가) 짧은 시간 내에 고민해서 그냥 답변드릴 수 있는 것이었다면 좀 더 빨리할 수 있겠지만, 여러 헌법적·법률적인 요소를 살펴봐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며 “그 방정식을 푸는 데 조금 더 시간을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 대행에게 상설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를 이날 곧바로 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상설특검은 정치권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고, 해석의 문제도 다양하게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 의장이) 오늘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말씀하셨지만, (정부는) 다양한 헌법적·법률적 해석과 이견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행이 “권한대행 체제의 근본은 정책 일관성”이라고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정부)는 정치적인 흐름에 따라 좌지우지되지 않고, 헌법과 법률,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결정한다는 일관성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내란 특검법, 김 여사 특검법 공포 등의 문제가 여야정 협의체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정치적인 난제들이 행정부로 넘어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들”이라며 “여야정 협의체에서 그런 정치적인 문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여야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국무위원을 추가로 탄핵소추해 국무회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국무위원들이 탄핵소추를 당해 직무가 정지되면) 의사정족수가 (충족) 안 되기 때문에 (국무회의가 멈춘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 정부가 (국회에서 넘어온 법안을) 공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그러면 국회의장이 (대신 법안을) 공포할 수 있다”며, “총리실에 (이에 대한) 특단의 대응 방안이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의원 숫자가 제일 많은,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그런(국무회의 중단) 상태까지 염두에 두고 진지하게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