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민의힘이 설을 앞두고 물가 불안이 없도록 설에 많이 쓰이는 16개 품목의 공급을 평소보다 60% 늘리기로 했다. 설 연휴에 KTX나 SRT를 타고 역귀성하는 사람에게는 요금을 최대 40% 할인해주기로 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9일 국회에서 ‘설 성수품 가격 안정 및 소비 진작을 위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6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수급과 가격 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과 농협 계약 재배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축산물은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급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평소 대비 공급량을 사과·배는 5.6배, 배추·무는 1.8배, 소·돼지·닭고기와 달걀은 1.4배 늘리겠다고 했다.
국민이 설에 많이 쓰이는 품목을 싸게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상인들의 할인 판매도 지원한다.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10%에서 15%로 높여주고, 결제액의 15%는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해주기로 했다. 쌀·한우·한돈으로 만든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3200여 가지의 지역 특산물은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당정은 오는 28일에서 30일까지는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될 경우에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기간에 27일도 포함될 수 있다.
당정은 또 설 연휴 교통 수요 분산과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27일부터 31일까지는 KTX나 SRT로 역귀성하는 경우에는 요금을 30~40% 할인하고, 일부 지역 철도 여행 상품은 반값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숙박시설 이용 시 최대 3만원 할인 쿠폰도 100만장 뿌리고, 중소기업 근로자 15만명에게는 1인당 최대 10만원의 국내 여행 경비가 지원된다. 여행 경비로 40만원을 지출하는 경우, 20만원은 근로자 본인이 부담하고 10만원은 정부가, 10만원은 기업이 부담해주는 방식이다.
당정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명절 기간 1조7000억원이 정책 금융으로 공급되고, 전국 전통 시장 상인에게는 성수품 구매 대금으로 총 50억원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