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도어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6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 제7기 17차 정치국 확대회의 및 제7기 5차 정무국회의 영상에서 이 같은 모습이 포착됐다.

현송월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회의에서 의전을 챙기고 있다.

영상에서 현송월 부부장은 출입문을 잡고 서 있다가 김 위원장과 간부들이 입장하자 자리를 안내한다. 김정은 다음으로 입장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이 자신의 자리를 몰라 두리번거리며 오른쪽으로 가려하자 현송월이 반대쪽으로 가라고 안내한다. 이어 박봉주 당 부위원장도 오른쪽으로 가려하자, 급히 반대쪽으로 안내한다. 김덕훈 내각총리와 리병철 당 군사위부위원장에게도 방향을 안내한 뒤 문을 닫았다.

김정은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일은 과거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맡았다. 지난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평양 방문 시 현송월이 행사 의전을 담당한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이후 현송월은 김정은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에서 의자를 잡아주거나 도어맨 역할을 하는 등 의전을 챙겼다.

현송월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방남(訪南)해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기획했다. 일각에선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현송월이 선전선동부 부부장 이상의 권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김정은 체제 들어 모란봉악단장, 노동당 후보위원, 노동당 부부장 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