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뒤통수에 파스(노란색 원)를 붙인 모습(왼쪽)과 파스를 붙였던 곳에 상처로 추정되는 거뭇한 흔적이 보인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파스를 붙인 채 앉아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지난달 30일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간부) 강습회가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각 군종·군단·사단·여단·연대 지휘관과 정치위원, 인민군 총정치국·총참모부, 북한 국방성 간부들이 참가했다.

관련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눈길을 끈 건 김 위원장의 뒤통수다. 그가 주석단에 앉아 발언하는 모습을 보면 뒤통수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파스가 붙여져 있다. 조선중앙TV 영상에 담긴 다른 부분에는 파스를 뗀 곳에 상처로 보이는 거뭇한 흔적도 잡힌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북중 우의탑을 참배한 사진에서는 파스나 상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초 눈에 띄게 수척해진 얼굴로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급격히 체중을 감량한 듯한 모습으로,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에 대한 의혹이 재차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강습회에서 “적대 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 전쟁 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며 전투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지휘관, 정치일꾼들이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 도발에도 능동적이며 공세적으로 대처할 준비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것은 당과 우리 학명이 인민군대에 준 지상의 명령이며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지휘성원들이 목숨 걸고 책임져야 할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핵무력이나 핵억제력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