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 건물 일대를 촬영한 10월 17일자 위성사진./미국 미들베리연구소 플래닛랩스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 시운전에 들어간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향후 경수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현재 영변에서 운영하는 원자로인 5MW 흑연감속로에 더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추가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실험용 경수로를 통해 북한은 연간 20㎏가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하며 플루토늄 양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북한 영변 경수로에서 모종의 활동이 포착됐다”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에는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핵시설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위반해 핵물질 생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작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하겠다고 밝히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등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했다. 미 국무부도 북한 경수로 시운전은 “안전성 문제를 포함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