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22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풍선은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떨어져 앞유리창이 박살 났다. 다행히 당시 승용차에는 아무도 탑승해있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뉴스1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및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지 수시간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오후 김강일 국방성 부상 담화를 통해 “국경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중단할 것”이라며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삐라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살포하는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남 오물 풍선’은 쓰레기 15t 분량을 ‘각종 기구 3500여개’로 살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강일은 “우리는 한국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어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도 했다. 앞서 김강일은 지난달 26일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북한 발표는 최근 대남 오물 풍선 살포가 대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적 성격이었다고 강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은 이후 지난달 28~29일 260여개 오물 풍선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720여개의 오물 풍선이 국내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로 인해 민간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천공항 비행기가 지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