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보유한 80m 길이의 유람선에 워터슬라이드와 국제 규격 수영장이 있다. /구글어스

북한 신의주 일대에 큰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소유 호화 요트들이 휴양지에서 운항 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21일 RFA는 미국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6월부터 8월19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정은의 전용 호화유람선들이 휴양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별장 인근을 운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총 4척(길이 80m, 60m, 55m, 50m)의 김정은 전용 호화유람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착된 유람선은 길이 80m, 폭 15m에 선상에는 워터슬라이드와 국제 규격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이 유람선이 갈마반도 인근을 운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호화 유람선은 두 달 가까이 원산 앞바다를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50m와 55m 길이의 유람선은 갈마반도 북쪽 2.3km 거리에 있는 대도와 신도 인근에서 포착됐다. 또 원산 별장 앞에는 60m 길이의 유람선이 정박해 있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은 RFA에 “최근 발생한 국가적 큰 물난리에도 김씨 일가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휴가를 즐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성학 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유람선에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들에 대한 동정 보도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김씨 일가가 원산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한범 한국 통일연구원 석좌 연구위원도 RFA에 “최근 두 달 가까이 김주애가 모습을 감췄고, 리설주도 몇 달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들을 포함한 김씨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우로 신의주 일대에선 막대한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