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평양에서 한국군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평양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국경선 인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한 바 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19일 평양에서 한국군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양시안전국이 지난 13일 평양시 집중수색 과정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국방성과 국가보위성 등 전문기관이 이 무인기 잔해를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발 무인기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무인기가 한국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19일 추락한 무인기가 한국군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시한 국군의날 행사 사진. /연합뉴스

대변인은 무인기에 전단 살포통이 부착돼 있어 평양에 대한 대북전단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 차원에서 줄곧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 성명’을 통해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 10일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 군부가 주범이라고 주장했지만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