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월 19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가 한국군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군 당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평양시안전국이 지난 13일 집중 수색 과정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에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으로 국군의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북한은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 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 어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북한은 무인기 외형과 비행 추정 시기, 전단 살포통 부착 등으로 미뤄 대북 전단을 뿌리는 데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미정”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런 주장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인기는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외형이 유사하다. 하지만 사진 속 무인기가 한국군 무인기인지, 북한이 주장하는 ‘평양 전단 살포’에 동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주장하는 추락 무인기 발견 지점이 산음동 미사일 개발 기지 인근이란 점에서 정찰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우리 군의 소형 정찰 드론은 페이로드(탑재 중량)가 수백g에 불과해 전단 살포통을 적재한 평양 왕복 비행은 제한된다”며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북한이 제작한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북한은 과거 미국의 ‘리퍼’나 ‘글로벌호크’ 같은 무인기 복제품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

북한은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 확정될 때에는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0일 한·미·일이 주도하는 새 대북 제제 감시 체제인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이 출범한 것과 관련해 “가담한 나라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