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대동하고 한밤중 평양 신도시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 김주애가 북한 공식 매체에 재등장한 건 지난 1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이 전날 준공식을 앞둔 평양 신도시 편의시설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화성지구 3단계 구획에 김정은 지시에 따라 “강한 특색 있는 상업 및 급양봉사 시설들, 기술 및 오락봉사 시설을 비롯한 각종 현대적인 봉사망들이 배치됐다”고 했다. 김정은은 ‘화성륜전기재(운수기재)종합봉사소’를 찾아 운영 준비 실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4단계 구역에 보다 큰 규모의 종합기술봉사소가 또 하나 건설되면 화성지구가 윤전기재 서비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수도의 기능과 면모, 인민들에 대한 봉사편의성 제고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했다. 또, 300석 규모 컴퓨터오락관을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개업하는 봉사분야의 기지인 것만큼 운영체계와 질서, 봉사준비에 특별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김정은 현지지도에는 김재룡 당 부장과 김주애가 동행했다. 김주애의 등장은 지난 1월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 이후 석 달 만이다. 김주애는 가죽 재킷과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 옆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신문은 김주애 키가 김정은과 비슷해 보이는 것처럼 촬영된 사진을 실었다.
북한 매체들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 부녀의 현장 방문 시간이 노출된 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김정은이 간부들과 길거리를 걷는 모습 사진 속 시계는 밤 10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김정은을 수행하는 간부는 한밤중 길거리에서도 김정은 지시 사항을 수첩에 받아 적으며 걷는 모습이었다. 김정은이 김주애와 함께 있는 사진 속 시계는 자정을 넘긴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노동당대회에서 5년간 평양에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듬해 4월 송화거리와 2023·2024년 화성지구 1·2단계에 각 1만 세대 주택을 준공한 데 이어 3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