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함께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 정기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p 하락한 44%로, 3%p 늘어난 부정 평가 48%보다 4%p 낮았다. 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수치가 긍정 평가보다 높았던 것은 지난 8월 2주 차 조사 때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20대가 주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 중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고, 부정 평가가 51%였다. 18~29세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긍정 평가가 50%, 부정 평가가 37%였지만 일주일 만에 긍정·부정 평가 비율이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이는 다른 30·40·50·60대 이상 지지율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18~29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 등이 20대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10%로 전주보다 5%p가 늘었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를 댄 응답자는 14%였고,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과 ‘부동산 정책’, ‘인사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각각 10%였다. 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36%가 ‘코로나19 대처’를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전반적으로 잘한다’를 이유로 꼽은 응답자도 9%였다.

갤럽은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격 사살 사건의 경우 이번 여론조사 마지막 날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왔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민심이 반영될 경우 지지율에 추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