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학번 운동권 출신 배훈천 커피루덴스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친문(親文)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씨 등이 소속된 ‘호남대안포럼’이 22일 MBC와 조국 전 법무장관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포럼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배훈천 커피루덴스 대표가 지난 13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호남대안포럼(상임대표 채명희)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 정부 지지자들의 반론도 환영하지만 극단적 지지자들이 평범한 시민의 생활 기반을 무너뜨리는 불법 행위, 린치만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호남대안포럼’은 문재인 정부를 무조건 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호남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광주 지역 자영업자를 비롯해 학계, 종교계, 활동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 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과 호남의 현실’ 만민토론회에서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자영업자가 볼 때 문재인 정권은 경제 정책은 무식·무능·무대포로 정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최저임금 인상 같은 정책을 거론하며 “서민의 삶의 1도 모르는 패션 좌파들이 ‘시급 만원도 못 줄 것 같으면 장사 접어라’는 소리를 거침없이 한다”고도 했다.

이후 조국 전 장관이 배 대표를 비난하는 내용의 MBC 방송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좌표’를 찍은 뒤 “가게가 망하게 하겠다”는 폭언과 욕설이 쏟아졌다. 포럼은 “극렬 지지층이 배 대표의 사업이 망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아르바이트생에게도 욕설을 퍼부었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포럼이 이날 밝힌 고소 대상은 ▲포럼에 대한 악의적 왜곡 방송을 내보낸 MBC라디오 ‘시선집중’ 책임자 ▲직접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임경빈 작가 ▲방송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카페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 조 전 장관 등 3인이다. 좌파 성향 유튜브 채널 ‘헬마우스’ 출신인 임 작가의 경우 MBC라디오에 출연해 포럼 전체를 정치적 편향 단체로 왜곡 주장했다고 포럼은 주장했다.

한편 배 대표는 이날 “여러 운영위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포럼 공동대표 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결정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있고 생계의 문제도 헤쳐나가야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느닷없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되어 의연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