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30일 “제주도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제주도를 내국인도 출입 가능한 ‘카지노 프리’ 지역이자 골프, 낚시, 요트, 해양스포츠, 승마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라스베이거스식(式)으로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라스베이거스는 처음엔 도박 도시였지만 이제 카지노보단 컨벤션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다”며 “대통령이 되면 제주를 세계적인 컨벤션 중심 도시로 만들고, 컨벤션 참가자들이 관광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까지 완비되도록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1931년 카지노 사업 합법화 이후 도박과 관련된 산업이 발달하면서 일대 인구가 200만명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도심에 들어선 호텔과 초대형 전시장을 기반으로 한 마이스(MICE·기업회의와 포상 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중심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한편 홍 의원은 제주 지역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선 “제주에 항공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제2공항 부지가 부적절하다면, 현 제주공항을 확장하거나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제주 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문제에 대해선 “배상이냐 보상이냐는 중요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유족과 고인 명예를 달래줄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 시효 문제 등 법률적 시비 해결은 국회에서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