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33)씨가 관련 의혹 보도 시점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말꼬리잡기 식의 억지 연결”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뉴시스

조씨는 12일 밤 SBS뉴스에 출연해 이번 의혹 보도 시점과 관련해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처음 보도된)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박 원장이 이번 보도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자신의 발언이 밤사이 논란이 되자 조씨는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밤사이 이상한 말꼬리 잡기식 내용들이 있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박지원 원장과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 후보에 대한 내용들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한달 후의 미래인 9월 2일 보도는 하루 전날에도 알 수 없던 (저로서는) 사고와 같은 보도였으므로 말도 안되는 엮기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캠프는 온라인서 조직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몰고가기식의 여론몰이 할 생각하지 마시고 ‘조작’ ‘공작’이라는 반복적인 황당한 구호 외에 저와 같이 사실관계를 입증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조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월 11일 박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안부 정도만 물었다. 제가 (박 원장에게) 시시콜콜 상의드릴 일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박 원장님과 저의 관계를 자꾸 오해하시는데 저는 누구 말을 잘 듣거나 상의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 6월말 ‘고발 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를 만났고, 7월 21일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 화면 캡처를 기자에게 제보했다. 그리고 8월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과 만났다. 이후 9월 2일 뉴스버스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