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 측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는 영향력이 큰 시사프로 진행자인데 잇달아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며 “이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사명으로 하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 진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로 교통방송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김씨가 경쟁주자였던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 유리한 편파 방송을 진행했다면서, 김씨가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6대 민주당 경선에서도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 처리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 측은 “16대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제가 아니고 선호투표제였다. 선호투표제 자체가 중도 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화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어서 현재 결선투표제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가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단 구성과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1~3차에 걸친 국민선거인단은 각 후보 진영에서 자율적으로 모집했다. 각 후보마다 숫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집 과정에서 외부 입김이나 영향력이 미칠 수 없다”고 했다. 김 씨는 12일 방송에서 “모집단에서 엄청난 여론 변화가 있었다는 건데, 이게 여론조사에서 안 잡힐 수가 없다. 여론조사는 상당히 과학적이다. 안 잡혔다면 통계학적 그래프를 벗어나는 모집단이 3차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과학적 추론”이라며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 지지층의 통계학적 분포를 벗어나는 국민선거인단이 구성됐다, 논리적 귀결이 그렇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지극히 자의적이고 음모론적인 주장”이라며 “이 같은 일방적 주장은 3차 선거인단의 모집단이 사전에 조작됐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당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낙연 후보 측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또 ‘대장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김씨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실행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뒤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졌고,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대장동 사건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이 같은 부정확·부적절하고도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공영방송의 전파를 통해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교통방송 제작진은 이에 대해 응당한 해명과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