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이준석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약 80분 동안 도시락을 먹으면서 머리를 맞대거나 함께 미소를 지으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이 브로맨스(bromance·형제를 뜻하는 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로, 남자들 사이의 뜨거운 우정과 유대를 뜻함)를 과시하자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둘이 안 어울린다”고 농담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사심 가득’이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윤 후보의 입당부터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한때 잡음이 일었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불화설에 대해 윤 후보는 “저는 이 대표와 자주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고 만나왔다” “그런 오해는 앞으로 저희가 하나라는 것을 보면 해소될 것”이라고 했고, 이 대표도 “제 생각이 완벽히 일치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 자리에서 “비단 주머니를 20개쯤 준비했는데 오늘은 개략적인 내용으로 2주차 정도까지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여권의 공세를 돌파할 ‘비단 주머니’를 풀겠다고 했는데, 윤 후보의 본선 행보를 적극 돕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2030세대에 대해 “당에 지지를 보내준 2030세대가 더 많은 지지를 보내도록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의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첫 회동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자 두 사람과 경쟁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랑 이준석하고 안 어울린다” “어울리는 사람하고 다녀야지”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는데, 이 대표는 “후보 되자마자 ‘디스’를 하면 어떡하나” “어울리긴 할거다”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