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경선이 끝난 뒤 2주 만에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비판하고 있는 이낙연 캠프 참여 인사가 이 후보 지지자에게 협박 성격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이 제주대학교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에게 선을 넘지 마시길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이상이 교수는 “제가 좀 전에 학교 제 연구실에서 협박 성격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30년 동안 복지국가를 꿈꾸면서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아온 전문가의 입을 이런 식으로 틀어막겠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라며 “이재명 후보 지지자 분들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일정한 선을 넘지 말아 주셔야 한다. 교수 연구실에 전화해서 입 다물라고 협박하는 것은 일종의 테러이자 인권 유린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제가 일방적인 협박 전화를 받고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찍혀있는 휴대전화 번호로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제게 정중하게 사과하지 않으시면 법적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고, 그 분은 제게 사과했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더는 용납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다시 제 신변에 어떤 협박이나 위협이 가해진다면, 저는 이것을 민주공화국의 헌법이 주권자에게 보장한 ‘신체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유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따라서 다시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은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으로 함께 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뜻이 달라서 화가 난다고 하더라도 서로 간에 일정한 선을 지키면서 논쟁하고 경쟁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경선 이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도부는 급작스럽게 보편적 복지국가 정당 민주당을 정치적 적폐의 구심인 이재명 후보에게 통째로 갖다 바쳤다.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앞세우며 위선과 기만으로 국민을 속이고, 민주당을 망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해치게 될 정치적 적폐세력이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말았다”라며 “민주당의 당원, 지지자, 정치인 여러분, 이대로 민주당을 포기하시렵니까. 민주당이 적폐세력의 거점으로 전락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눈을 감아버리려고 하시나. 정치적 적폐세력인 이재명 후보와 586운동권 카르텔의 핵심을 병든 민주당에서 도려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