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15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향한 여당의 공세에 대해 “내년 대선이 영부인 뽑는 선거가 아니지 않나”라며 “검증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 직속 약자와의동행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오른쪽) 당시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진흙탕 패싸움 유도전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 검증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지, 배우자를 상대로 온갖 잡설을 섞어 조롱하고 비아냥거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이 글의 부제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가 2016년 대선 때 했던 발언을 달았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저들이 저급해도, 우리는 품격 있게)”라는 문구다. 그는 “그야말로 총공세다.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런데 대상은 후보자가 아닌 후보자 배우자”라며 “그들의 비열한 주특기가 발휘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물론 후보자 배우자도 검증대상이다. 의혹이 있으면 소상히 설명하고 진솔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잘못이 있으면 깨끗이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정도다. 그래야 국민도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만큼,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조금 지나친 부분도 이해할 수 있지만, 배우자는 다르다”라고 했다. 이어 “대선이 영부인 뽑는 선거가 아니지 않나. 인신공격, 여성비하, 근거 없이 지르고 보는 의혹 제기는 검증을 가장한 후보자 흠집 내기”라며 “악마의 유혹이 있더라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17년 당내 대선 경선에서 혜경궁 김씨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지 않았나. 문어벙이, 문돗개, 노무현 시체, 전라디언 등 당시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으로 올라온 표현들”이라며 “이런 것을 다시 들추고 추궁하면 좋은 흥밋거리는 되겠지만, 좋은 대통령을 뽑고자 하는 국민 기대에는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개혁을 논하면서 진흙탕 패싸움을 유도하는 건 저질”이라며 “추미애, 손혜원 등 옛 영광을 바라는 분들이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지만, 우리 선은 넘지 말자. 후보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고 했다. 이 글엔 ‘#품격있게_좀_살자’는 해시태그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