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이어 당 내 인사들이 잇달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리는 것과 관련해 “(윤 후보가) 가볍고 위트 있게 대응한 걸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진짜 멸공 주의자라면 기자회견을 했을 것”이라면서 “후보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를 너무 깊게 관찰하시는 분들이 이를 ‘챌린지’로 이어나가시는 게 과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 스스로 언론에 ‘원래 멸치랑 콩을 자주 먹는다’고 할 정도”라며 “후보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념적 의제가 관심 받는 일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후보도 이날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멸공’ 논란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했다. 멸치와 콩을 산 이유에 대해선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주말 이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에 올렸다. 해시태그(#)로 달걀과 파, 멸치, 콩을 적었다.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모으면 ‘달파멸콩’이 되는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불붙인 이른바 ‘멸공’ 논란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가리킨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수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국민의힘 인사들도 잇따라 비슷한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