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난해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방문,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이 출연했던 JTBC ‘가면토론회’가 2주 만에 폐지된 데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향해 “아직도 옹졸한 마음을 못 버렸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안 후보의 특징이 뭐냐면, 곧 죽어도 자기 손해 보고는 못 배기는 스타일”이라며 “가면토론회 2회차에 안 대표 얘기가 조금 나온다. 본인이 비판을 받았다고 생각하니까 지적한 것 같은데, 1회차 주제는 김건희씨였다”고 말했다.

가면토론회는 출연자들이 가면을 쓰고 음성 변조를 한 상태로 정치·사회 현안을 두고 토론배틀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첫 방송과 12일 두 번째 방송에서 ‘마라탕’이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논객이 이 대표로 드러나며 논란이 일자 JTBC는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왜 희망을 걸어요. 계속 실패했는데. 같이 망하는 데에 희망을 걸자고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전날 같은 방송에서 “정치 풍자를 하려면 객관적으로 이 당도, 저 당도 까고 그러면 모르겠다”며 “한 당의 당대표가 가장 위협적인 당 대표를 그렇게 폄하하는 건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한 건 아니다”라면서 “그렇지만 적절하지 못한 상황, 또 언론의 중립성을 해치는 사상 초유의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항의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선주자나 이슈가 있으면 폭넓게 다루는 것이 토론 프로그램”이라며 “’왜 나 공격했느냐’ 얘기하는데 새로운 공격을 한 것도 아니다. 제가 뉴스쇼 나와서 맨날 하는 말보다 훨씬 약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1회차 주제는 김건희씨였고, 2회차는 주제도 아니었고 지나가는 말로 안 후보가 등장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제가 이걸 보면 아직도 옹졸한 마음을 못 버리셨다”고 했다. 이어 “정치 이쯤 하셨으면 TV토론 주제나 어디에 본인의 이름이 올라오는 것 정도는 오히려 즐기면서 받아들이셔야 한다”며 “어떻게 하나하나씩 방송국 쫓아다니면서 내가 손해입었다 이런 얘기를 하시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거기다 이준석이 안철수를 비판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방송에 나갔다? 완전 망상 아닙니까?”라며 “자기중심으로 세상이 도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가 “안철수라는 존재가 무섭고 신경 쓰여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저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굉장히 재미있는 분으로 보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이 방송 와서 일방적으로 저를 비판한 것 아니냐”며 “본인이 하는 거는 하나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그냥 아직도 ‘나 때리면 가만 안 둘 거야’ 이런 느낌으로 정치하고 계시니까 옹졸한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