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연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대해 “이 후보가 안 후보와 손을 잡고 협력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이 후보 측도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고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진짜 협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에 출연, “지금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가 훨씬 많은데 ‘이재명·안철수 연대’가 이뤄진다면 그건 민심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 된다”며 “아마도 혹독한 역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안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때도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정권 교체 열망 때문에 대선에 나왔다면 정권 교체를 할 세력들과 적극적으로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수시로 말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며 “총선 때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한다더니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서울·부산시장 선거도 후보 안내겠다고 하더니 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야권 단일화를 막기 위해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를 도입하고 개헌을 통해 대선 결선투표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약속을 절대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으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안 후보도 그동안 민주당에 얼마나 많이 속아왔느냐”면서 “안 후보가 민주당 말을 믿고 손을 잡다가는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는 정치보복은 안 된다고 하더니 자신은 정작 ‘숨겼다가 몰래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느냐”면서 “그런 거짓말을 믿으면 큰 코 다치게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안 후보가 이 후보 측의 말에 넘어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와 손잡고 함께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안 후보를 설득하고 진심을 내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내가 후보라면 안 후보가 전화를 안 받거나 만나주지 않을 때 몇 번이라도 집으로 찾아가서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가자고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의 마음을 얻으려는 윤 후보의 노력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다만 “1차적으로 윤·안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2차적으로 유권자가 표로 단일화해 줄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50%가 넘는데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10%의 유권자가 선거 막판에 정권 교체를 할 사람에게 쏠리면서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혹여 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대선 후 안 후보를 국정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세력이 모두 같이 국정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확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측근이라는 ‘핵관’들이 설치거나 그들 몇 명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망한다”며 “금방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