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도덕성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13일 지명된 지 20일 만으로,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낙마한 첫 사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국무총리), 정호영(보건복지부), 한동훈(법무부) 후보자도 국민 검증에서 탈락했다”며 추가 낙마를 압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 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논란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낸 김 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인과 아들·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빠·남편 찬스’ 의혹이 일었다. 한국외대 총장 시절 학생들을 향한 막말이나 ‘금수저 학생 조사’도 논란이 됐다. 제자 박사 논문 표절에 더해 일명 ‘방석집’으로 불리는 고급 음식점에서 논문 심사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새 정부 출범을 1주일 앞두고 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윤 당선인이 내건 ‘공정’ 기조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부적격으로 확인된 인사를 빠르게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국민의힘과 합의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