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에 이원모 인사비서관 아내 신모씨가 동행해 특혜·적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6일 적법적인 절차를 거쳐 ‘기타 수행원’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논란이 될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씨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스페인을) 간 게 아니다”라며 “(스페인에서 진행된) 행사 전체를 기획하고 사전 답사하는 업무를 맡기기 위해 그분에게 저희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교류 행사 기획·주관도 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월 30일 오후(현지시간)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민간인이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이 행사에 참여한 게 아니다”라며 “수행원 신분인데, 민간인이기 때문에 ‘기타 수행원’으로 분류된다. 기타 수행원은 누가 임의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인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 외교부 장관의 결재를 통해 지정한다”고 했다.

관계자는 “신씨는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행사기획이라는 것이 전문성도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건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해야 하고 대통령실이 생각한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부부와의) 오랜 인연을 통해 그 의중을 잘 이해, 반영할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이 비서관은 퇴직 후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고, 인수위에서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다.

관계자는 “신씨가 김건희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의 일정을 위해 간 것이 아니다. 김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며 “스페인 순방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순방 때도 신씨가 참여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엔 “알 수 없다”며 “이분이 필요하지 않다 싶으면 안 가는 것이고, 순방의 성격, 국가의 성격이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신씨의 채용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 분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을 저희가 검토했었다”며 “그런데 남편이 인사비서관으로 확정되고 나서 이해충돌 등 문제가 있을 거 같아서 본인도 고사했다. 그래서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