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영화 ‘글래디에이터’ 주인공인 노예 출신 검투사 막시무스로 비유한 것에 대해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왼쪽부터)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뉴스1

홍 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이 있었다.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줬다.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막시무스는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나가면 코미디가 된다”며 이 전 대표의 ‘막시무스’ 비유를 부정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MBN ‘판도라’에서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면 어떻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글래디에이터’에 빗대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영화를 보면, 원래 장군 출신인 막시무스가 자신을 노예 검투사로 만들었던 황제에게 복수하기 위해 밑바닥부터 올라간다. 결국 대중의 인기를 받고 황제와 겨루게 된다”며 “그때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옆구리를 한 번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저에게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 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이 의미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는 자신을 막시무스에, 윤석열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2006년에 개봉한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가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 코모두스의 모함으로 가족을 잃고, 검투사가 돼 복수하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막시무스에, 윤석열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