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수사는 “흠집내기, 모욕주기, 창피주기”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정 의원은 2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경찰이 김혜경씨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한 사법리스크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 후보가 기소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탈탈 털었는데, 결국 기소된 건 TV토론하다가 경기도지사 때. 다 무죄나오지 않았냐. 한 10년 동안 풀었는데 나머지 사건 기소된 게 뭐가 있냐. 기소 엄포만 있고.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면 김건희 여사 부분이 훨씬 더 사법리스크가 큰 거다. 국가적인 불행일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경기도지사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지만 작년 7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 의원은 “제가 이 의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돈 먹은 적 있냐’고. 없다는 거다. 주변 인사들이 그럴 수 있을 개연성은 있는데 본인 자체는 없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무리하게 이재명 후보에 대해 기소를 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것이 지난번처럼 무죄가 나오면 (이 후보를) 천하무적으로 만드는 거다. 그럼 다음 대선은 보나마나 이재명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만약 김혜경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이 후보도 타격을 받지 않겠냐’는 질문엔 “부부니까 연결이 돼 있지만 그게 이재명 본인이냐는 거다. 이 후보의 직접적인 문제는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기소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예단에 의한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기 그렇고, 그때 상황되면 다시 한 번 인터뷰하자”고 했다.

경기도청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전날 김씨를 수행했던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배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김씨의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대리로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가 사적으로 사용한 법인카드는 2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배씨가 결제한 법인카드 내역 중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되던 작년 8월2일 김혜경씨, 민주당 관련 인사 3명의 식사비용 7만8000원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 부분을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몫인 식사비 2만6000원은 선거카드로 결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