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오영환 의원 페이스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은 경호구역 확대에도 시위 유튜버들로 인한 괴로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남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해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경호구역이 300m로 확대됐지만 현장에서 문 전 대통령 말씀을 들으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건 아니었다”고 썼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빙자해 변형된 형태의 확성기 사용과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경호구역 밖의 마을주민들이 갖가지 집회‧시위와 소란으로 불편을 겪으면 문 전 대통령과 마을 주민의 갈등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평산마을 앞의 무도한 소란은 일종의 광기”라며 “그러한 불법행위가 정치적으로 무슨 고차원적인 투쟁처럼 합리화되거나 미화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다. 정치권 언저리의 사디스트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차분하고 온화한 모습이었다”며 “오랜 세월 문 전 대통령과 함께해온 김정호 의원이 ‘여전히 수도자 같으시다’면서 웃었고,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최기상 의원 역시 “얼마 전 경호구역이 확대됐지만 이날 오전에도 사저 맞은편에서 스피커를 사용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며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난 시위 유튜버들로 인해 마을 주민분들께 괴로운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영환 의원은 “사저로 가는 길은 욕설이 포함된 확성기 소음과 현수막으로 가득했다”며 “의원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경남경찰청에 방문해 사저 앞 악성 집회에 대한 강한 대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세 의원을 비롯한 김교흥, 이형석, 천준호, 송재호 등 7명 의원은 이날 경남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김병수 청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김 청장에게 그간의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경호구역 확대에 따라 변화되는 집회‧시위에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