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5선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재구성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추인한 것에 대해 “젊은 정치인(이준석 대표)을 내쫓기 위한 아주 비겁한 술수”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사태 수습에 상당히 도움이 될 텐데 원인 제공자인 원내대표는 그대로 있다”며 “또 법원에서는 비대위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가처분 인용을 했지 않나? 근데 그걸 또 당헌을 고쳐가지고 무리수를 두는 느낌이다. 그런 의총을 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하는데 거기서 이야기하는 국민이 어느 국민인지 모르겠다”며 “요즘 코미디빅리그라는 프로를 즐겨 보는데 그 프로보다 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집권 여당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비대위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비대위에 꿀을 발라놨는지 왜 비대위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당에서 더 좋아해야 되는 거 아닌가? (법원은) 비상상황이 아니라는데 비상상황이라고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 추진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고 발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의 정치적 수준이 과거와는 다르다. 정보가 다 오픈돼 있어 가지고 어쩌면 국민들의 정치적 수준이 일반 국회의원보다도 더 높을 수도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 말고 정말 국민들의 엄중함을 좀 잘 새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그분한테 좀 묻고 싶다, 왜 버티는지”라며 “본인은 추석 전후로 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데 그러면 한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잖나. 일주일 후에 사퇴하나 지금 사퇴하나 크게 달라지는 게 있나”라고 했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의총 후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따로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저는 그 보도를 믿진 않는다”라며 “만약에 사실이라면 당내의 민주주의는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의총에서) 참 허망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결론이 나왔다”며 “지금 현재로 봤을 때는 국민의힘이 국민들께 공정과 상식을 말할 자격이 있겠느냐. 저는 단호히 말씀드리지만 자격이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