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뉴시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은 올해에도 노무현·박정희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사인이 15일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를 통해 조사해 공개한 전직 대통령 신뢰도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응답자 29.8%의 선택을 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24.3%)을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올해 처음 이 조사에 포함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15.1%를 기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13.5%)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수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3.6%로 5위였다.

시사인은 2007년부터 매해(2008년, 2011년 제외)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묻고 있다. 2007년 첫 조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52.7%였다. 이 비율은 이명박 정부 5년을 거치면서도 내내 30~40%대를 기록하면서 대체로 1위를 유지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엔 신뢰도 37%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밖(9.7%포인트차)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0.2%포인트 역전당한 뒤에는 다시 1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선고된 201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간 신뢰도 격차는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가 이후 격차는 좁아지는 추세다.

한편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이 된 문 전 대통령은 30대(22.7%)와 광주·전라(22.6%), 학생층(21.5%)에서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선 진보층 29%, 중도층 14.1%, 보수층 7%가 문 전 대통령을 가장 신뢰한다고 꼽았다.

성별로는 여성 지지가 강했다. 18~29세 여성의 28.4%, 30대 여성의 34.1%는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꼽았다.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을 가장 신뢰한다고 꼽은 18~29세 남성은 9.1%, 30대 남성은 12.0%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8월19~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방법은 유·무선 RDD 병행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1%였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