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한반도 전술핵 배치 주장을 하고 나섰다.

정진석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여당이 주장하는 한반도 전술핵 배치는 무책임한 얘기라고 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그는 우리 당이 주장한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얘기한 게 아니다. 그는 미국이 대한민국에 약속하는 ‘확장 억지’를 의심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확장 억지력이란 말은 ‘핵 우산’과 대동소이한 개념”이라며 “지난 8월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만난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미국이 핵 미사일을 알래스카에서 쏘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겨냥해 핵공격을 한다면, 미국의 핵우산은 언제든지 펼쳐질 것이다. 그걸 왜 의심하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진석 위원장은 “미국 영토인 괌 공군기지가 북한 전술핵의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평양을 향해 핵 보복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김정은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부산항을 전술핵으로 파괴했을 때 미국이 과연 핵보복에 나설 것인가? 이슬비가 내리는데도 미국이 친절하게 우리에게 우산을 펼쳐주겠는가? 우리 국민의 불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소형화 경량화한 전술핵을 순항 미사일에 싣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북한 핵에 대한 대응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며 “곧 한미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한미안보협의회의가 열린다. 미국이 약속하는 확장억지가 한국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구체화되어야 한다. 수백만 국민의 목숨이 걸린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