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2022.10.24 국회사진기자단

2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20대 근로자가 공장에서 사망한 제빵업체 SPL 사고에 질의가 집중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강동석 SPL 대표이사는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야 의원들은 사고에 대한 회사 측 책임과 사고 이후 대응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동료가 사망했는데 흰 천을 덮고 작업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SPL 사망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6시 20분에 발생했는데, SPL에서는 사고가 난 날 야간 조가 투입된 오후 8시부터 작업을 재개했다. 같은 당 김형동 의원은 SPL이 산재 보험료를 감면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보험료까지 감액받은 사업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최근 5년간 SPC그룹의 전체 산업 재해는 758건으로, 사고 재해율로 보면 1만명당 71명에 달한다”며 “이는 제조업 평균인 1만명당 49명보다 1.4배 높은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돼 대표로서 유가족은 물론 임직원, 고객,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대처에 너무나 미흡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작업 재개 등을 SPC 본사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상의한 적 없다”고 했다. SPL은 파리크라상이 지분 100%를 소유한 SPC그룹의 자회사다. 강 대표는 SPC 다른 계열사 임원 출신으로 지난 6월 SPL 대표에 임명됐고, 현재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고용부는 법인이 분리돼 있는 만큼 SPC그룹에는 이 사고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은 이날 국감에서 SPC그룹 전체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열고 이 청문회에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