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위의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기간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중 다수가 사라졌다”며 “자신의 분신이며 정치적 공동체인 김용·정진상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몸통’으로 드러나니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대표 글은 중계되다시피 대대적으로 보도되는데 지운다고 무슨 실익이 있겠냐”고 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월 2일과 3월 8일 사이에 올린 게시글이 모두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의장은 “이 기간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으로 가장 활발하게 소셜미디어(SNS) 활동이 이루어진 기간”이라며 “대장동 의혹 관련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며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 적은 게시글과 각종 정치 공세, 대선 공약이 모두 SNS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되고 정진상 당대표 부실장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과 관련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 대한 국민 심판이 무서운 것이냐” “대장동을 ‘국민의힘 게이트’라 주장하며 윤석열 후보가 몸통이라 주장했던 파렴치함과 대담성은 어디로 갔냐” “자신의 분신이며 정치적 공동체인 김용, 정진상이 몸통으로 드러나니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 페이스북 개인 계정과 페이지를 보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대선 전까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일부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8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본인의 특검 찬스, 사위 찬스부터 해명하라”고 하거나 9월 26일 “지금 나오는 국민의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썼던 글들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대장동 개발이나 성남FC 후원 의혹 등과 관련해 이 대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SNS 게시물을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 대표가 게시물을 삭제한 것인지 또는 이를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 의장은 “대선 후보의 SNS는 국민에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고 언행에 대한 책임”이라며 “떳떳하다면 그리 당당했던 SNS 게시물 삭제 이유를 국민께 밝히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