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문 전 대통령은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우리 풍산개들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산책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물원 측의 실수로 이름표가 바뀐 상태다. 광주시는 지난 9일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곰이와 송강을 넘겨받아 사육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전날 오후 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잘 길렀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광주에 우리 풍산개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또 문 전 대통령이 “광주는 늘 가고 싶은데, 멀지 않은 시간에 가겠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광주시 측은 문 전 대통령의 정확한 광주 방문 시점을 이야기한 건 아니라고 조선닷컴에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사저에서 키우다 최근 정부에 반환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풍산개를 위탁받아 키웠으나,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자 지난달 반환한 것이다.

이후 대통령기록관은 전국에 곰이와 송강이를 키울 수 있는 곳을 알아봤고, 우치동물원이 키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던 곰이와 송강이는 전날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보내졌다. 곰이와 송강이는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키우게 된다.

강 시장은 “곰이와 송강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며 “그런 만큼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곰이와 송강을 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곰이와 송강이는 광주 우치동물원 관리사무소 안의 사육장에서 지낸다. 대통령기록물인만큼 방범창이 설치된 실내에서 사육하고 하루 두 차례 야외활동도 예정돼 있다. 곰이는 신장 결석, 송강은 외이염이 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곰이와 송강이는 다음주부터 야외활동 시간에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