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로부터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받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이 별의 순간”이라고 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지율이 깡패다. 민주공화정에서 국민과 당원이 부르면 거기에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된다”며 “저희가 당원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바꿨다. 그런데 지금 당원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굉장히 높은 랭킹을 차지하는 나경원 부위원장 출마를 못하게 하려고 많은 의원 분들께서 언론에 나와서 조리돌림 하고 있다”고 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부위원장이 용기를 내셔야 된다”며 “출마가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과의 친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실력 있는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나경원 부위원장의 ‘대출 탕감’ 저출산 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일각에서는 좌파 취급도 받고 계신 것 같은데 굉장히 억울하실 것 같다”며 “자유한국당 시절에 보수의 여전사라고 평을 받으셨는데 지금 어떤 핵심 관계자분들하고 의견이 좀 다르다고 해서 좌파 취급까지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도 “나경원 부위원장 앞에 레드카펫이 깔렸다”고 평가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지금 대통령실이 상당히 치졸하다”며 “나경원 부위원장에게 오히려 더 나올 명분만 강화시켜주고 있다. 이쯤 되면 그냥 쿨하게 (부위원장직) 사표 던지는 게 좋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6일 나경원 부위원장이 전날 언급한 ‘출산 시 대출 원금 일부 탕감’ 구상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이 고위 공직자의 발언을 공개 부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반응은 나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 방송 인터뷰가 공개된 지 3시간 만에 나왔다. 이 때문에 나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부정적인 윤심(尹心)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