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양자(量子)·인공지능(AI) 분야 젊은 과학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과학기술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윤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1일 귀국한 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과학기술 영(young) 리더와의 대화’에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지원하고 키워야 한다”며 “미국 등 주요국과 역할을 분담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연구개발(R&D) 자금이 제대로 집행돼 구체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동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지원 방안에 대해 물었고, 참석자들은 인력의 중요성을 첫 번째로 꼽으며 ‘해외 우수 연구기관 유치’ ‘기업의 직접적 수요가 없는 연구 분야에 대한 새 연구기관 설립’ 등을 제시했다고 한다.

오찬은 예정된 90분을 넘어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오찬에는 양자 분야 손영익 카이스트(KAIST) 교수, AI 분야 전병곤(서울대)·김선주(연세대) 교수, 첨단바이오 분야 윤태영(서울대)·우재성(고려대) 교수, 우주 분야 윤효상 카이스트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젊은 과학자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한 것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줄이는 국가의 도약과 성장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대통령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도 UAE에서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하고, 스위스에서는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양자과학기술 석학과의 대화’ 등을 진행했다.

김 수석은 “민관이 한팀이 된 이번 경제외교는 300억달러(37조원)의 투자 유치, 61억달러에 이르는 48개 MOU 체결,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 3억달러 투자 신고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정상 간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민생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