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형수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장련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인 고(故) 전형수씨가 극단 선택으로 숨진 것과 관련 유족 측은 이 대표의 조문을 거부했지만 계속 버틸 수가 없어서 받아들였다고 했다.

전형수씨의 친척은 1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거부했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온 거다”라고 했다.

전형수씨는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1시쯤부터 조문을 위해 빈소가 차려진 성남시의료원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오후 7시 40분쯤에야 방문할 수 있었다.

유족이 이 대표를 반기지 않아 조문이 늦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빈소가 마련되지 않아 이 대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었다.

대장동 사건 등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주변에선 전형수씨를 포함해 총 5명이 숨졌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씨 죽음에 대해 “이것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네이버가 성남 FC에 불법 후원금 40억원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입건돼 작년 12월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후엔 별도 조사를 받거나 출석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씨의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