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이 담긴 회고록을 발간한 것과 관련 “‘검사왕국’이 되자 부정한 정치검사가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를 내민다”고 했다.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을 내다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허망하게 노 전 대통령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검찰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며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작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 여론재판과 망신주기에 몰두한 책임자가 바로 이인규”라며 “어디 감히 함부로 고인을 입에 올린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안하무인 막 나가도 되는 프리패스라도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저들의 오만에 단호히 분개한다”며 “제 아무리 ‘유검무죄 무검유죄’, ‘만사검통’의 시대가 되었다지만 궤변이 진실로 둔갑할 순 없다”고 했다.

끝으로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사표를 냈다. 오는 20일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엔 “노 전 대통령 아들의 사업자금 명목으로 피아제 시계와 640만달러(약 83억원)를 받았다” 등의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갑제닷컴 사무실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가 출간한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회고록이 놓여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