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은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 공천권을 쥐고 총선까지 버티고 가면 자신이 살아날 것이라고 여기는데 그건 자신만의 헛된 망상”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각종 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는 공천권을 놓는 순간 자신은 죽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공천권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당”이라며 “호남과 친문 입장에서 볼 땐 이 대표는 전혀 민주당의 적통이 아닌 듣보잡 출신”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 지지층인 개딸들이 난리쳐서 얻은 대표직과 공천권을 이 대표는 절대 내려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대장동 등 비리 혐의로 기소가 되든 감옥에 가든 자신이 공천권을 갖고 총선을 이끌면 그 이후 다시 대선주자로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대통령이 돼서 비명계와 국민의힘을 손보고 윤석열 대통령도 거꾸로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여기겠지만 엉뚱한 망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對일본 굴욕외교 저지 연석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3.22/뉴스1

김 전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잘 한 것을 두가지 꼽으라면 대선에서 이재명 같은 사람을 꺾고 승리한 것, 그리고 이번에 한일관계 정상화 조치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한일관계 정상화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한미일 안보 협력과 경제 불안과 수출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한일 간 경제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며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한 것으로 나중에 높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고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방치하면서 거꾸로 죽창가만 외치면서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이번 조치를 ‘매국’ ‘야합’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일본 문화 개방 조치를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는 정당이 어떻게 이런 비판을 할 수 있느냐”면서 “이 대표야말로 정치나부랭이 식의 반일 몰이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민주당이 이른바 문심(文心)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잊힌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절대 잊히고 싶지 않다고 행동하는 것 같다”며 “야당은 그런 문 전 대통령 발언을 서로 아전인수하면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친명계는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밖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비명계는 ‘민주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반박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공통점은 다 사법 리스크를 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세 사람이 함께 갈 수 있는 공통의 이익”이라고 했다. 세 사람이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배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