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간 한동훈' 풍자 웹툰/유튜브

취임 초부터 화제가 됐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화술(話術)을 풍자한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 간 한 장관이 아르바이트생과도 말싸움을 한다는 내용이다.

한 장관은 취임 초부터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맞서는 거침없는 반박으로 지지자들로부터는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를, 반대 측으로부터는 “말꼬리 잡기”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6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와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는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는 한 장관이 편의점에 간 상황을 가정해 쓴 상황극 형식의 글이다.

편의점 직원이 물으면 한 장관이 대답하는 식으로 구성된 이 상황극 글에서 한 장관은 편의점 직원의 질문을 모두 맞받아친다.

예컨대 편의점 직원이 “카드 앞쪽에 꽂아주세요”하면 한 장관이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다”고 말하거나, 편의점 직원이 “현금결제 하시겠어요?”라고 물으면 한 장관이 “제가 현금결제를 하겠다는 말씀도 드린 적이 없는데요?”라고 반문하는 식이다.

또 “결제 뭘로 하실 거냐”는 물음에 “제가 물건을 사려고 한다는 건 어떻게 아시죠?”라고 되묻거나, “물건 골라서 계산대 올려놓으셨잖아요”라는 직원의 말에 “계산대에 올린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는 건 억측이죠”라고 대응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밖에도 상황극 속 한 장관은 “그건 제 마음이죠” “그건 그쪽이 알아서 판단하셔야죠” “영업방해를 어떻게 정의하시죠? 제가 서울법대 나온 사람이라 업무방해죄는 더 잘 아는데…” 등의 말을 하며 편의점에서 하고자 하는 바를 밝히지 않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편의점에 간 상황을 가정해 쓴 상황극 글./온라인 커뮤니티

이 상황극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에 올라온 내용이다. 이를 기반으로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라는 제목의 웹툰이 그려지기도 했다.

웹툰에 묘사된 편의점 직원은 한 장관과 입씨름을 하며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한 장관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표정과 손짓으로 편의점 직원을 대한다.

특히 이 웹툰 말미엔 한 장관의 이 같은 화법을 ‘비아냥’이라고 규정하는 글이 실렸다. 작가는 “비아냥거림이 습관이 되면 현상을 논리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감정에 근거해 판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비난보다 나쁜 게 비아냥”이라며 “비난은 가시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즉각 반응할 수 있지만 비아냥은 임계점을 넘지 않은 부정적 말투로 듣는 사람에게 은연중에 짜증과 화를 나게 한다”고 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여러 네티즌들의 공감을 받았으나 일각에선 편파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한 장관 지지층에선 “실제 국회 상황과 대입해보면, 알바생이 황당한 질문을 던지고 한 장관이 맞받아친 것인데 웹툰에선 알바를 단순 피해자로 묘사했다” “편의점 알바 얼굴을 김의겸·김남국 의원으로 그려야지 전제가 틀렸다” “민주당이 한 장관한테 하는 짓은 한 장관이 1000원짜리 물건 집었는데 1만원 내라고 하면서 묻는 거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앞서 정치권에서도 한 장관의 ‘화법’을 두고 여러 반응이 나왔다.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여러 차례 한 장관과 부딪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를 통해 “한동훈 법무장관의 말솜씨는 역공, 허를 찌르기, 또 대담한 사실 왜곡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일부 언론에서 한 법무장관을 ‘조선 제일검’이라고 평가하는데 저는 ‘조선 제일혀’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 장관 말은) 그럴 듯해 보이기는 하는데, 냉정하게 따지면 많은 부분이 궤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한 장관의 대답은 “덕담으로 하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저에게) 덕담하셨으니 저도 덕담을 해드리자면, (김의겸 의원은) 거짓말이 끊기 어려우시면 좀 줄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