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2023.4.28/대통령실 홈페이지)

중국 외교부가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27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 연설에서 6.25 전쟁 중 미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장진호에서 거둔 전투 성과를 ‘기적’으로 표현한 데 대해 반발했다. 또 6.25전쟁을 중국이 미국에 승리한 전쟁이라며 ‘어떤 나라든 역사 발전의 흐름과 반대편에 서서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질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미 의회 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7000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자의 관련 질문에 “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6.25전쟁의 중국식 명칭)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항미원조 전쟁으로 공식 표현하고, 미국에 의해 전쟁이 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오 대변인은 “그것은 어떤 나라든, 어떤 군대든 역사 발전의 흐름과 반대편에 서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강철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국이 세계 평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서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진호 전투에 대한 중국 전쟁사의 기재에 따르면 미군 2만4000 명을 포함해 총 3만6000 명을 섬멸했다”며 “그중 미군 한 연대 전체를 섬멸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또 “월턴 워커 미8군 사령관도 혼란 중에 차량 전복으로 사망했고, 당시 애치슨 미 국무장관은 미 역사상 가장 퇴로가 길었던 패퇴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말참견’을 하지 말라는 의미의 ‘불용치훼’라는 표현을 쓰며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