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개막식에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17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개회 인사말에서 “격변의 시대에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이날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의 문을 연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에 대해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언급한 뒤, 개회사를 시작했다.

방 사장은 “지난 30여년동안 유지돼 왔던 글로벌 협력 체제는 코로나 팬데믹 4년 이후 대격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대립과 갈등으로 흐르지 않고, 격변의 시대에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ALC 주제를 ‘격변의 시대: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서’로 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방 사장은 “한·미·일 삼각 협력이 더욱 굳건해지는 과정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는 방상훈 사장의 개회 인사말 전문.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격변의 시대: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서’입니다. 지난 30여년동안 유지돼 왔던 글로벌 협력 체제는 코로나 팬데믹 4년 이후 대격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교역 자유화가 핵심이었던 세계화 시대가 저물고 자원 확보를 위한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해를 넘어 계속되며 한 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의 중소 규모 은행들이 자금난에 빠져 초고속으로 파산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해 북핵 공동 대응을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을 신설하는 ‘워싱턴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또 지난 주에는 한국과 일본 정상간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돼 한일 관계가 안보·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처럼 한·미·일 삼각 협력이 더욱 굳건해지는 과정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 역시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함께 더욱 더 긴밀한 경제협력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 평화와 번영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과거와 같은 대립과 갈등으로 흐르지 않고, 격변의 시대에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각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 250여명과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번영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