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 동안 유지돼 왔던 글로벌 협력 체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격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해를 넘어 계속되며 한 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의 중소 규모 은행들이 자금난에 빠져 초고속으로 파산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해 북핵 공동 대응을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을 신설하는 ‘워싱턴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상 간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돼 한일 관계가 안보·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 역시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함께 더욱더 긴밀한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이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과거와 같은 대립과 갈등으로 흐르지 않고, 격변의 시대에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