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 개회식에서 손뼉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과학기술인들과 만나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우주항공청 설치법이 아직 야당의 협조가 되지를 않아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에 참석해 “빠른 시일 내에 이 법이 통과돼서 우주항공청을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야당 발목잡기’에 막혀 있다고 한 데 이어 연이틀 야당의 법안 처리 비협조를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함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반드시 연내 우주항공청을 설립해서 우리 과학기술 발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이 올해 30조원을 넘어섰다면서 “R&D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에 투입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과 뛰어난 연구기관에서 함께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대학 연구기관이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R&D 예산 대수술을 지시했었다. 그동안 양적 팽창에만 초점을 맞추며 ‘예산 나눠 먹기’ 등으로 방만하게 운영됐던 R&D 예산을 효율화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는 윤 대통령이 작년 9월 미 뉴욕대 방문 당시, 재외 한인 과학기술인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과학기술인들과 연구 성과를 교류하는 장을 열겠다고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개회식 이후 재외 한인 2·3세와 국내 청년 100명이 참여한 과학기술 관련 부스들도 둘러보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17명의 재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국내외 과학기술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