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 1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6000만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YTN에 출연해 “공작 수사, 기획 수사”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지난달 KBS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를 출연시킨 데 이어 방송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잡음 소리가 들리는 것을 돈봉투 소리라고 조작했던데 증거 조작 실태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분명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체포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노 의원이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느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하는 목소리와 부스럭거리는 돈 봉투 소리가 녹음돼 있다고 했었다.

노 의원은 이날 “들어봤는데 인위적으로 녹음 파일을 가공했더라”며 “이렇게 증거 조작해서 언론플레이 해서 여론 조작하고 범법자로 낙인 찍고 멀쩡한 사람 범법자로 몰고 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수사를 한다면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아니고 야당을 때려잡는, 특정 정치인을 죽이려는 공작 수사나 기획 수사”라고 했다.

노 의원은 또 “녹음 파일이 전부 가공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가공된 파일은 증거 능력이 없다”며 “입맛대로 가공해 증거를 조작해 저한테 선물을 줄 수도 있는 것인데 그것을 다 돈을 줬다고 짜맞춘 것”이라고 했다.

YTN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기각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들어보겠다며 노 의원을 출연시켰다. 하지만 노 의원은 자신의 ‘변론’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며 검찰 비판을 이어갔다.

노 의원은 2020년 2∼12월 각종 인허가 청탁 등의 명목으로 사업가에게 5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작년 12월 민주당 주도로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됐고, 검찰은 지난 3월 노 의원을 뇌물수수 및 알선수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KBS 2TV ‘더 라이브’ 생방송에 출연해 “이 검찰 독재 정권의 무지막지한 국정 독단에 대해 싸워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