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1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7일 이재명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마지막 게이트키퍼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라고 봤을 때 이게 뚫리면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올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제 재판에서 이화영 지사의 입을 전부 다 주목했었다. 불발로 끝났지만 실제 뭐가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임시국회가 열리는 내달 16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조 의원은 내다봤다.

이화영씨는 쌍방울이 2019년 경기도의 대북 사업과 이 대표 방북 대가 등으로 800만달러를 북한에 불법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있다. 이화영씨와 이 대표는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이화영씨가 입장을 바꿔 “2019년 당시 이 지사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이 대납한다는 사실을 이 지사에게 사전 보고했다”라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진술이 사실일 경우 이 대표에게는 ‘제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 이 같은 검찰 진술을 부인하는 이화영씨 명의의 옥중 편지가 MBC 등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민주당은 “검찰의 회유·압박으로 이화영씨가 허위 진술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민형배·김승원·주철현 의원은 지난 24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해 바닥에 앉아 시위를 벌였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26일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이화영씨) 가족을 접촉하고 면회(시도)를 해서 진술 번복을 압박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이건 권력을 악용한 최악의 사법 방해에 가까운 행위”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한 장관이 어제 국회 법사위에 나가서 얘기한 것도 그 진술 번복을 전제로 한 이야기 같다”며 “우리 당에서 지금 화들짝 놀라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도 (이화영씨의) 진술 번복, 혹은 입장 변화, 심경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