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 사진을 때리고 있다./ TV조선

대한노인회장이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러 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앞에서 김은경 위원장 사진 ‘뺨 때리기’ 퍼포먼스를 했다. 김 위원장은 노인회 방문을 마치고 나오다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해 “어르신들 마음을 상하게 한 점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전날(2일)에도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히긴 했으나 직접적인 표현의 사과를 한 것은 노인 비하 발언 논란 나흘 만이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TV조선

김은경 위원장은 이후 다른 위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김은경 위원장에게 “분노하고 노인들이 난리니까.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서 본인 보고 뺨이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다”며 “내가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고 했다.

김호일 회장은 미리 준비한 김은경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때리면서 “정신 차리라”고 외치고 “진정성을 갖고 사과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했다.

이를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김은경 위원장은 김호일 회장의 발언이 끝난 후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3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기위해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은경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편과 사별한 뒤 시부모를 18년간 모셨고 작년 말 선산에 묻어 드렸다”며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산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겪은 얘기를 통해 ‘투표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라고 설명하려 했는데 이렇게 비화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판단하지 못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다.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했다.

노인회 방문을 마치고 나온 김은경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전국의 노인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고 했다.

한편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간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표결을 하냐”는 아들의 말을 언급하며 “합리적”이라고 해 ‘노인폄하’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