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사연씨가 ‘개딸’ 등 야권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친상 조문을 다녀왔다는 이유다.

지난 4월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故) 현미의 영결식에서 조카인 노사연, 노사봉 자매가 헌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노씨는 언니 노사봉씨와 함께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찾았다. 노사봉씨는 작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지지 유세에 참여했다. 노씨 자매의 이모인 가수 현미씨가 별세했을 때 윤 대통령이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야권 지지층은 노씨 자매가 조문한 사실이 보도되자 포털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 비난을 쏟아냈다. “2찍(대선 때 2번을 찍었다는 뜻) 인증” “정체를 드러내는구나” “제정신이냐” “기억할 것” “방송에 나오면 채널 돌리겠다” 등 내용이었다.

노사연씨의 노래 ‘만남’ 가사를 바꿔 “니들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매국의 바램이었어”라고 하거나,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노사연씨가 노사봉씨와 함께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에도 “손절” “윤석열 부친상은 잘 다녀오셨나요” “민족반역자 집안에 잘 보여서 한자리 해보려고 꼬리 치는 노씨 자매” 등 댓글이 달렸다.

가수 현미씨 빈소에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뉴스1

최근 문화·체육계 인사를 향한 야권 강성 지지층의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편향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아도 공세의 대상이 된다. 소설가 김훈씨는 기고문에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비판하는 내용을 두 문장 넣었다가 개딸들의 표적이 됐다.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임명됐을 때도 모욕성 악플이 이어졌다.

야당 극렬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부친상 기간 “지옥왕생을 비나이다” “저승에서도 불구덩이 지옥굴로 들어가길” 등 막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미워도 돌아가신 분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글에도 “고인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은 고인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일 때 말이다. 만약 조국을 팔아먹은 사람이 죽었다고 했을 때에는 해당이 되느냐” “굳이 이런 글을 쓰는 저의가 뭐냐” 등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