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10시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다. 친명(親明) 일색으로 재정비 중인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지키기’로 뭉쳤다. 임시 당대표 대행 격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25일 원내대표 후보 4명에게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고 공개 선언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치소에 가더라도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안 되고 ‘옥중 출마’ ‘옥중 결재’ 등을 해야 한다”는 유시민씨의 발언이 담긴 SNS 동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대표는 영장 심사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국회의원·당직자들은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1600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작성 중이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26일 밤이나 2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도 사실상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친명계 핵심 인사는 “무도한 검찰의 행태에 비춰 구속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구속 상황을 해소하거나 기술적으로 옥중에서 당무를 볼 수 있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장이 기각될 경우 정치적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비명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 상태에서 계속 주도권을 갖는다는 건 불가능한 얘기고, 구속을 면한다고 해도 약속대로 당당히 영장 심사에 임하지 않고 당을 혼란에 빠뜨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