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뉴시스

배우 이영애(52)씨는 기부를 하고도 해명을 해야 한다.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 준비도 해야 한다. 그는 고아원, 장애인 단체,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난민 등 다양한 곳에 수억원을 쾌척한 ‘기부 천사’지만, 기부의 목적이 ‘좌파적이지 않을 때’ 집요한 공격에 시달린다.

이씨는 지난달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범국민 모금이 시작되자 5000만원을 냈다. 그는 정파적 공세를 예견한 듯 “저희 가족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후원을 한다”고 미리 강조했다. 그럼에도 야권 지지층이 공격을 퍼부었고 좌파 매체가 “이승만의 과거를 꼼꼼히 보라”고 비난하자 사비를 털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는 신문 광고까지 냈다.

그러나 좌파 진영은 비난을 멈추긴커녕 ‘가짜 뉴스’ 공격까지 추가했다. 한 유튜브매체는 지난달 말 ‘X소 같은 여자들’이란 제하로 이씨의 이번 기부가 대통령 부부와 연관돼 있다는 허위 방송을 했다. 내용인즉슨 이씨가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이승만 재단에 기부를 한 것은 평소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며, 이는 과거 이씨의 쌍둥이 돌잔치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거나 김 여사의 회사 행사를 이씨가 홍보해 줄 정도로 서로 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씨의 변호인은 “허위 사실로 여론을 호도하고 두 아이의 엄마인 의뢰인을 욕되게 한다”며 해당 매체에 방송 중지 및 사과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아직도 버젓이 유튜브에 남아 있다.

이씨는 2년 전에도 군 출신 여야 의원들에게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에 대한 은혜 보답”이라고 후원금을 냈다가 ‘남편이 방산업계 큰손’이라는 좌파의 공격에 시달렸다. 이때도 이씨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부친과 시아버지가 6·25 전쟁 참전용사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왜 자유민주주의와 안보를 향한 선의는 거듭 공격을 당하는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말을 빌려 묻고 싶다. “발언을 하나하나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