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자녀 입시 비리 의혹' 관련 항소심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27일 자신의 3년 2개월에 걸친 옥중수기를 담은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조국씨와 딸 조민씨에 이어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 유죄가 확정된 정씨마저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정씨는 3년여간의 구치소 수감 생활 중 쓴 글들을 모아 이번 책을 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제는 ‘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이다. 정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3.11.27. 출간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출판사는 정씨가 “어느날 갑자기 딸, 아들, 남편과 헤어져 구치소 독방에 갇혔다”며 “구치소에서 1152일 동안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과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A4용지 4분의 1절의 구치소 보고전 용지 뒷면에 연필로 꾹꾹 눌러 절절한 가슴속 이야기를 띄워 보냈다”고 밝혔다.

또 “한 평 남짓한 독방에서 웅크린 채 손바닥만 한 종이에 적어 띄운 편지이자, 일기이며, 자기 고백”이라며 “3년 2개월 동안 겪은 구치소 생활을 기록한 글, 종교적인 만남에서 비롯된 마음을 적은 글, 육십 년의 삶을 되돌아보며 성찰한 글, 자신과 내면을 살피면서 적은 글”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에 이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에세이집을 냈다. 왼쪽부터 조 전 장관이 '다케의 눈물', 조민씨의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정 전 교수의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 뉴스1

조씨는 지난 8월 ‘디케의 눈물’을 출간했고, 딸 조씨 역시 지난 9월 에세이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를 펴냈다. 조민씨는 당시 “조민 그 자체로 살아가기 위해 용기 내 내디딘 첫발”이라며 “조 전 장관의 딸이 아닌, 조민 그 자체로 살아가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지난 4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 따르면, 정씨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년간 조국씨 지지자들로부터 2억4130만원의 영치금을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가장 많은 영치금을 받은 수용자로 기록됐다. 구치소 보관 최대 영치금은 300만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치금은 구치소 거래 은행에 개설된 정경심씨 개인 계좌로 이체됐다.

이에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특권층 입시비리로 감옥살이하면서 수억의 영치금으로 은행 잔고를 늘려가고 있다. 조국은 책 써서 북 콘서트하며 돈 벌고, 부인은 감방에서 지지자들 후원금으로 돈 벌고, 딸은 의사면허로 얼마 전까지 월급을 벌었다. 조국 사태로 가족 앵벌이 하는 것이냐”고 했다.

최근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시사한 조국씨에 대한 2심 선고는 이르면 내년 2월 8일 이뤄질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조 전 장관이 2심 결과에 따라 법정 구속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