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 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기존 비서실과 안보실 2실장 체제에서 정책실장을 더해 3실 체제로 개편된다.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유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민생 강화’ 기조를 반영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서실장 산하에 있던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이 정책실장 산하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기획수석실은 폐지된다. 신설 가능성이 검토됐던 과학기술수석실은 이번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2실 6수석에서 3실 5수석 체제로 개편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정책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 체제로 운영된다.

정책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는 있었고, 이명박 정부에선 집권 2년 차 때 만들었다.

정책실장에 유력한 이관섭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 전신)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여당인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때 2년 넘게 산업부 1차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다 사퇴했다. 작년 8월 초등학교 5세 입학 정책이나 주 52시간제 논란 등으로 정책 혼선이 노출되자 대통령실에 정책기획수석(현 국정기획수석)으로 합류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대통령실 개편안을 발표하고 수석비서관 교체 인사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현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엔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현 교육부 차관 등이 유력하다.